[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한 구체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1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남북교류위원회에서는 김학홍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위원들이 참석해 2026년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계획과 남북교류협력사업계획을 심의했다. 이번 회의는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도 미래 교류 재개에 대비한 선제적 준비의 성격을 띠었다.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약 100억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계획이다. 위원회는 기금의 존속기간 연장과 사용 용도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는 경상북도가 남북교류를 위한 재정적 기반을 확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경북도는 농업, 산림, 문화, 관광 등 지역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18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발굴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남북교류사업, 북한 소재 목판 공동 조사·연구, 환동해 크루즈 관광 활성화, 남북 화합 청소년 교류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실질적 협력 방안으로는 북한 농업 생산기반 구축 지원, 북한 황폐산림 복구사업, 남북 의료교류를 위한 국제기구 협력 강화 등이 제시됐다. 이러한 사업들은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즉시 추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통령께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가지고 END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만큼 중앙정부 정책과 발맞춰 경북도만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8년 설립된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총괄, 조정, 자문 및 민간교류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북도는 위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해 남북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