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주택부문 모듈러 엘리베이터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이 건설하는 공동주택 프로젝트에 현대엘리베이터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국내 최초로 적용한다. 양사는 엘리베이터 설치공법 혁신과 공동주택 건설 분야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구성부품의 90%를 공장에서 선제작해 현장에선 레고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고소작업(높은 곳에서 하는 작업)을 최대 80%까지 줄이고, 품질 균일화로 불량률 감소도 기대하고 있다. 승강로 내 케이지·카 판넬 조립, 레일·출입구 설치 등 고위험 작업이 생략돼 중대재해 사고 근절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설치 공정 역시 단순화돼 상가 3층 MRL(MRL·Machine Roomless, 기계실 없는)형은 36→7일, 28층 MR형은 95→23일로 공사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MRL 모듈러 기술을 개발·상용화했고, 지난 7월 경기도 이천 현대건설 현장에서 실증을 마쳤다. 국내 첫 상용화 사례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힐스테이트 이천역에 모듈러 승강기를 설치한 결과, 기존 방식 대비 설치 기간이 약 80% 단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단지에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적용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내년 1분기 안에 25층 이상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개발을 완료하고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중대재해 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안전공법”이라며 “향후 대규모 주거·상업 프로젝트로 확대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