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기후변화 속에서도 농민 정성 담아
80개 농가 엄선, KBS 생방송도 현장 중계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기후변화와 산불 피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경북 영양군이 수도권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준비한 대규모 농산물 축제가 막을 올린다.
영양군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2025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지난 2007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고추 단일 테마 통합 마케팅 행사로, 지자체 차원에서 농산물 브랜드화를 선도해온 대표 사례다.
이번 축제에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80여 개 농가와 가공업체가 참여해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주요 품목인 건고추에 대해서는 판매가격 표시제를 시행해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나선다고 영양군 관계자가 밝혔다.
축제 첫날인 29일에는 KBS ‘6시 내고향’ 특집 생방송이 현장에서 진행된다. 농특산물 전시 및 판매관을 비롯해 홍보 전시관, 시민 참여 체험 행사, 영양고추 테마 동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영양생태홍보관에서는 밤하늘과 반딧불이 체험 프로그램을, 음식디미방 홍보관에서는 조선시대 최초 한글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활용한 전통 음식 문화 체험이 제공된다. 영양고추 테마 동산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자연환경과 휴게공간이 조성돼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양군 연합회는 재배부터 수확, 건조, 포장까지 전 과정에서 상품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축제 기간 중에도 구매자 만족을 위한 품질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지역 농민과 소비자 간 직접 소통의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영양고추의 매운맛을 직접 체험하고 생산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영양고추 홍보사절단인 영양고추 아가씨들은 축제 기간 중 현장을 순회하며 부스 운영자와 참여 시민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전례 없는 산불 피해 및 기후변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양군을 기다려 주신 소비자들을 위해 올해 행사도 정성으로 준비했다”며 “우리 농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수확한 영양고추의 K-매운맛을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