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쿠팡에도 노조가 생겼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쿠팡지회는 17일 설립선언문을 발표하면 설립을 알렸다.

쿠팡지회 설립선언문엔 “쿠팡은 유례없는 고속 성장을 이뤄냈지만, 고객 우선의 명분 아래 참아왔던 직원들의 희생이 더 이상 당연시 되어서는 안된다”며 “회사는 ‘성과평가’를 명분으로 직원들에게 최하위 등급 비율을 강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권고사직을 강요함으로써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흔들어 불안감을 조성해왔다”고 했다.

쿠팡지회는 이어 “직원 연봉 인상율과 인센티브 산정 기준은 공유되지도 않고 있음에도, 임원들은 최대 실적을 이유로 수십, 수백억의 역대급 인센티브 잔치를 벌였다”며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여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쿠팡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쿠팡지회는 ▲포괄임금제 폐지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의 투명한 공개와 공정한 결정 ▲최하위 평가 등급 비율 강제 할당 폐지 및 고용안정 등을 요구했다.

선언문을 발표한 시점에서 쿠팡지회 노조원은 발기인은 총 4명으로 파악됐다. 이향수 쿠팡지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실시간으로 가입의사가 접수되면서 정확한 노조원 수는 파악 중”이라고 했다.

쿠팡은 민주노총 산하 쿠팡지회 설립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쿠팡에 따르면 직고용 기준 근로자 수는 8만 명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