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조회서 눈시울 붉히며 직원들에게 진심 전해
권 시장 “여러분은 안동의 물과 공기 같은 존재”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안동시 권기창 시장이 12일 정례조회에서 산불 위기 속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공직자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표했다. 이날 권 시장은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며 직원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권 시장은 “우리 세상은 물, 불, 흙, 공기로 이뤄져 있다. 안동시 1500여 공직자들은 물과 공기처럼, 시민에게 꼭 필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여러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안동은 없다.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안동을 덮친 산불 당시, 공직자들은 생명을 걸고 불길과 맞섰다. 산 정상까지 뛰어올라 불을 끄고 주민 대피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20여 명의 직원이 화염에 갇힐 뻔한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간부 공무원들은 “다른 직원보다 우리가 먼저 산에 오르겠다”고 자청했으며, 한 공직자는 자신의 집이 불타는 상황에서도 주민 구조를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산불 진화 후에도 공직자들의 고통은 계속됐다.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민원에 시달렸고, 일부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었다. 이로 인해 휴직을 신청하거나 공직을 떠나는 이들도 발생했다.
조례에서 그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처음 겪는 고통을 함께 이겨낸 여러분에게, 안동시장으로서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하다”라며 감사를 표하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시장은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안동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여러분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로운 안동을 만들어가는 데 여러분은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라며 “창조적인 열정과 책임감이 그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간직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상치 못한 시장의 진심 어린 발언에 회의장에 모인 공직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이는 위기 속에서 묵묵히 버텨준 공직자들에게 시장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진심을 털어놓은 순간이었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권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시민이 행복한 안동을 만드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노력이 그 목표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과 공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필수적인 존재들인 공직자들의 헌신이 있기에 안동의 미래는 더욱 단단하고 따뜻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