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직접 대구로 내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이만희 수행단장, 신동욱 대변인 단장, 유영하 의원과 함께 대구 달서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 단장은 이날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님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많은 말씀을 나누고 격려와 덕담을 주고 받았다”며 “30분 정도 예상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 가까이 차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신 단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여러 선거 치르느라 고생 많고 건강관리를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당이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 달라. 그동안의 일들을 후보가 다 잊고, 하나 되게 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다 내려놓고 정말 나라를 위해 꼭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고,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님이 과거에 ‘선거의 여왕’이란 말씀도 들으셨고, 여러 선거를 많이 치러보셨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지혜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선거는 정말 진심으로 하면 된다.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다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란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이때까지 살아보니 자리에 욕심이 있거나, 내가 뭘 해야 하겠다거나, 이런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국회에서 민주당 입법 독재 등을 지켜보면서 정말 나라의 근간과 뿌리가 흔들리는 것들을 반드시 막아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그동안 여러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정말 이런저런 생각할 것 없이 열심히 선거 치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도 부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도와서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더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단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예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 ‘어쨌든 다 하나가 돼서 이번 선거를 꼭 좀 잘 치렀으면 좋겠다’ 정도의 말씀을 주셨다”며 “박 전 대통령 말씀은 짧은 선거 기간 중 빨리 하나가 되지 않으면 선거를 치르기 어렵기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런 일들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