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특활비 유용 의혹, 무혐의 처분 받아”
한 “키높이 구두 B급 질문” vs 홍 “이미지 정치 하지 말란 뜻”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차 경선 진출자 발표 하루 전인 21일 당내 경쟁자 중 홍준표 경선 후보를 겨냥해 거센 공세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어떻게 공격할지 뻔하지 않나. 헌법재판소가 8대 0 위헌, 위법이라고 했던 계엄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을 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안타깝게도 저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당신들 후보인 이재명 대표는 제가 목숨 걸고 국회로 가서 계엄을 저지할 때 숲에 숨어 있었다. 우리는 계엄을 저지한 정치세력이기도 하다’라고 저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전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2시간짜리 해프닝’이라고 발언한 홍 후보를 꼬집어 “계엄의 피해가 아무것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겠나”라며 “코로나 때보다 자영업자들과 상인들의 상황이 더 나쁘다는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는 다른 분들하고 달리 탈당한 경험이 없고, 특활비를 집에다 갖다 준 경험도 없다”며 “그런 게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는 홍 후보가 지난 2020년 3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 것과, 2015년 5월 한나라당 원내대표 재임 당시 특활비 유용 의혹을 받은 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홍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 특활비 유용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 받은 일”이라며 “통상 국회의원 활동을 할 때 기자분들이나 외부 인사들과 하는 오·만찬 비용은 선수가 높아질수록 많이 든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특활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대체하고, 그만큼 남은 세비는 집에 생활비로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이날 한 후보가 홍 후보에 집중 공세를 편 데에는 전날 토론회에서 자신을 겨냥해 홍 후보가 ‘왜 키높이 구두를 신었는가’, ‘생머리인가, 보정속옷을 입었느냐’ 등의 질문을 한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전날 홍 후보의 질문에 반발한 한 후보 측에서 “B급 질문”이라고 응수하자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치 계속 하려면 이미지 정치하지 말라고 한 질문을 그것도 못 알아듣고 B급 질문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다.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것은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며 “내가 계엄 당시 당 대표였다면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처음부터 그런 계엄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차 직격탄을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