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4시간 만에 읍내까지 번져 대규모 피해
2만 헥타르(축구장 2만8500개), 영덕 면적 27%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경북 영덕군이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에 맞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54분경 청송군 신촌지역에서 확산된 불길이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로 번지면서 군 전체가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26일 영덕군에 따르면 군은 산불 발생 직후인 25일 오후 7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발령하고, 이어 오후 7시 30분 관내 9개 읍·면 전 지역에 주민대피 명령을 공고했다. 군 당국은 26일 오전 9시에는 군민운동장에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해 진화 작업과 피해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무원 247명, 의용소방대 370명, 기동대대 38명, 소방 인력 62명, 경찰 92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대피소 20곳을 마련해 4345명의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한편,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초속 25m에 달하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발령된 악조건 속에서 산불은 빠르게 확산됐다. 관내 진입 후 불과 4~5시간 만에 군청 소재지인 영덕읍까지 번졌으며, 26일 오전 2시경에는 해안가 지역까지 불길이 도달했다. 이로 인해 영덕군 전체 면적의 27%에 해당하는 약 2만 헥타르(축구장 2만8500개)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오전 9시 현재 영덕군은 최소 행정인력을 제외한 공무원 300여 명, 군인 100여 명, 소방·경찰 50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 이재민·대피자 지원, 피해 현황 조사 등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남부산림청(영덕·울진국유림관리소), 북부산림청 소속 산불전문진화대가 영덕 산불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관내 산림과 구역별로 나눠 산불 진화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후에는 정밀 피해조사를 시행해 신속한 응급 복구와 재난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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