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정치의 노력만으로 현재의 탄핵 정국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종교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들이 나서줄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했지만 그 심각성은 분명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해 내란 사태 전후로 조계종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신 것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정치권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 저희도 더욱 낮은 자세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책임론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국민들이 불안과 불편을 겪는 데는 저를 포함한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상대적인 문제이며, 정치가 국민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진우스님은 "정치는 본래 평화로울 때도 있고 갈등이 심할 때도 있는 상호작용의 과정"이라며 "너무 선악을 구분하려 하다 보면 전체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큰 정치인은 전체를 조화롭게 관리하는 덕장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지난해 12월 5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역사의 후퇴"라는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