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관계에서 면회 가는 것을 계엄 찬성하는 것이냐 해석 온당치 않아”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31일 대통령 참모진의 윤석열 대통령 접견과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분은 당연히 면회를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 접견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서 대통령 참모들은 면회를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참모들이 모른 척하는 게 정상인가”라며 “가는 것에 대해 당에서 하라마라 할 게 아니라고 본다. 인간적 관계에서 면회 가는 것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계엄을 찬성하는 것이냐 하는 해석은 온당치 않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신 수석대변인은 거듭 “지금 면회 가는 부분은 인간적 측면에서 대통령이 구치소에 있는 상황에서 면회를 한 번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인간적 고민을 하는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윤 대통령 접견에 대해서도 “지도부 차원에서 대통령 접견이 검토된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접견 계획 관련 질문에 “정치보다 사람 관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게 옳은 태도”라며 “제가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 관계가 있는 것은 다 알지 않나. 구체적 계획은 없고 다녀오더라도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선지 신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등 개인적으로 접견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발언이 없다”며 당에서 윤 대통령 면회를 가더라도 개인적 차원임을 분명히 했는데, 일단 앞서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주현 민정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은 서울구치소를 직접 찾아가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앞서 지난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의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일반인 접견이 제한되는 설 연휴가 바로 이어지다 보니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일반 접견을 하게 된 것은 이날 대통령실 참모진 방문이 처음인데, 정 실장은 이번 방문의 의미와 관련해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의 도리”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구치소 미결수의 경우 일반 접견이 하루 1회만 가능한데, 이날 30분 간 이뤄진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국정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