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도 예정돼있는데, 노조에서는 사상 첫 파업에 나서면서 리스크가 생기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조합원 6540명(노조 추산)이 참석했다.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만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지난 5월 29일 “노동탄압, 노조탄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사상 첫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했다.

노조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 기준 개선 등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오늘(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파업에 돌입한 후에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일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도 3거래일 연속 상승, 3년여 만에 최고치인 8만7000원선을 넘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하며 ‘12만전자’ 가능성도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도 9만55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BNK투자증권은 9만3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8만71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대부분 10만원을 돌파할 거라고 전망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범용 DRAM, NAND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또한 NAND는 고용량 eSSD 수요 증가 및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가동률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높은 DRAM/NAND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반기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수혜가 크게 작용한다”며 “또한 주요 고객사향 2H24 8단/12단 HBM3E의 퀄 테스트 통과 및 양산 공급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은 또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지난 2018년 ‘MWC2018’ 이후 6년 만으로, 이번 행사에서 첫 인공지능(AI) 폴더블 폰 ‘갤럭시Z6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Z플립6 ▲Z폴드6 ▲갤럭시 워치7 ▲버즈3 ▲갤럭시 링 등 총 5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달 26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 중인 새로운 갤럭시 사전 구매 알림신청 참여자는 10일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동일 기간 기준 국내 출시된 폴더블 사전 구매 알림신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새로운 폴더블 폰에서 가장 기대되는 AI 기능은 ‘번역’과 ‘카메라’ 기능이 25%로 가장 높았고, 사진 편집 15%, 검색 14%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는 ‘여행&경험’과 ‘기술’이 각각 20%, 18%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에서 통번역, 카메라 등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 구매 알림신청 이벤트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오는 10일 삼성전자의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완성한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새로운 갤럭시 신제품들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