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주 / 김대섭 기자
울산경주 / 김대섭 기자

[울산·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최근 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잠정 결론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주시는 지금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상황이다.

경주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지역구인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의회, 경주시의회 등은 물론이며 경주와 인접한 도시인 울산광역시에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지난 2년 가까이 성원에 나선 바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열정들이 모여져 마침내 경주시가 인천과 제주를 제치고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낙점된 결과물을 낳았다.

무엇보다도 결과가 좋게 나왔기에 이러한 평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동안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경주시민들 모두가 마음 조리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개최지 발표가 나기까지 그간 경주시민들이 느꼈을 불안감을 돌이켜보면 자연스러운 불안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는데, 왜냐하면 경주시민들의 기억 속에는 지난 20여년 전 경주경마장 유치 실패와 태권도공원 유치 실패 등을 겪어온 경험 때문이다.

당시 경주시민들은 경주시가 유치에 실패했던 원인에 대해 정치적 판단에 의한 편파적인 심사에 따른 결정이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좌절했던 아픈 기억들이 있었던 만큼 그런 이유에서 경주가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유치에 성공한 것은 시민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가져다 준다.

현재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결정 발표는 오는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경주시도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유치 확정 소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항간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확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장소를 경주시가 아닌 경북도청 내 브리핑룸이나 동락관에서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개최지가 경주시인데 단순 상급 기관이라는 이유로 경북도청에서 경주 유치 확정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로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철우 도지사가 소문대로 이러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철회해야 마땅한 것이며, 그것이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시 입장에서나 나아가 그동안 일심동체로 똘똘 뭉쳐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온 경주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역사와 문화적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경주 대표적 관광지인 보문단지에는 HICO 컨벤션센터가 있어서 외교부의 공식 발표 후에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이곳에서 발표하면 더 없이 좋겠다는 판단이다. 

세상사 모든일에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가 있는 만큼, 순리대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확정 소식을 경주 보문단지에 자리한 HICO에서 발표되길 25만 경주시민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즉,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물론이고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의원은 이점을 간과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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