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18개 시민단체, 황성공원 내 태극기 게양대 조속 추진 촉구
역사적으로 경주 감은사지터에는 건축물중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 있어

태극기게양대 설치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회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태극기게양대 설치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회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김대섭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지난해 경주시의회의 의결로 통과된 황성공원 내 56m 높이의 태극기게양대 설치를 앞두고 찬반 논란이 있는 가운데 경주시 18개 민간단체 회원들이 시청 정문 앞에서 태극기 게양대 설치 당위성 및 조속한 설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대표는 “우리 경주시는 삼국통일의 위대한 유업을 계승한 민족통일의 성도이며 25만 시민은 선조들의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은 자긍심을 지닌 자랑스러운 후예들이다. 이 뜻 깊은 성지에서 역사적, 문화적 찬란한 유산을 이어받은 우리 시민들은 국가의 표상인 태극의 정신을 세계만방에 떨침은 물론 국민의식의 고취와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국가의 안위와 보존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표상인 국기를 높이 거양함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여 경주시 대형 태극기게양대 건립 추진 범시민연대 회원일동은 25만 시민들의 무한한 성원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게양대 건립에 대한 성원의 뜻을 전하고 조속한 사업시행을 촉구한다” 고 말했다.

시민단체회원 중 한명이 직접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 김대섭 기자
시민단체회원 중 한명이 직접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 김대섭 기자

한편, 경주시가 추진하는 태극기게양대 설치의 당위성에는 상당한 역사적 근거가 있다.

조상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기고문에서 “우리나라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太極) 문양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있는 감은사지에서 볼 수 있다. 감은사지는 신라 제30대 임금인 문무왕이 왜군을 진압하기 위해 짓기 시작한 사찰로, 그의 아들 신문왕이 682년에 완성하였다. 문무왕은 중앙 건물인 금당(金堂)의 기단 아래에 동해바다를 향한 구멍을 두어, 자신의 사후 해룡(海龍)이 되어 머물도록 하였다”면서 “이곳 사지(寺址)에는 우리나라에서 3층 석탑으로는 가장 큰, 높이 13m가 넘는 동서 삼층석탑이 우뚝 서 있고, 두 탑 사이에 놓인 금당 남쪽에 가로로 긴 석재 서너 개가 놓여있다. 금당의 기단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재의 면에는 톱니 같은 이등변삼각형 수십 개와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백인수 김태식 교수가 수리천문학적으로 분석한 감은사지 서편 태극문양(좌)과 탁본모형(우) (출처: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1-3, 2011년)
백인수 김태식 교수가 수리천문학적으로 분석한 감은사지 서편 태극문양(좌)과 탁본모형(우) (출처: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1-3, 2011년)

이처럼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감은사는 문무왕이 왜군을 물리치고자 건립을 시작하여 그 아들인 신문왕이 완성한 절이다. 금당 터 앞에는 장대석에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도 경주시가 추진하는 태극기게양대 설치는 그 의미가 타 도시와는 분명 차별화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경주시자원봉사센터, 건국회경주지부, 경주시재향군인회 외 안보·보훈단체 10 기관, 신중년사관학교, 경기연맹협의회, 환경음악협회, 한국원자력정책연대, 문화스튜디오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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