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대만으로 향하는 로켓직구가 국내 중소기업 1만2000곳의 대만 진출을 도운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쿠팡에 따르면 작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론칭했고, 지난달 말 기준 이 두 시스템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쿠팡은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수출 감소,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시장,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삼중고’를 뚫고 대만에 진출한 쿠팡의 로켓에 올라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은 중소기업들이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라고 자평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로켓직구는 통상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업체와 달리 690 대만달러(한화 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빠르게 무료 배송하고 현지 로켓배송도 195 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쿠팡 앱은 폭넓은 셀렉션·합리적인 가격·빠른 배송으로 지난 2분기부터 대만 쇼핑앱 다운로드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쿠팡은 대만 판매 카테고리가 1년 만에 뷰티·패션·생활용품·주방용품·가전·유아용품 등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 범위가 대대적으로 넓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에서 팔리는 제품 중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으로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늘면서 대만 수출 물량은 올들어 지속 증가 중이라고.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 인력 채용이나 법인 설립, 영업에 각각 공을 들여 수출을 성사시켜왔지만 쿠팡 대만의 경우 쿠팡이 통관부터 재고관리·로켓배송·고객 응대를 모두 전담한다. 즉 기업이 더 이상 수출을 위해 ‘각개전투’를 할 필요가 없이 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황서윤 바르고 코스메틱 대표는 “많은 비용이 드는 현지 박람회 참여, ‘꽌시(關係·관계)’ 기반의 영업 등이 필요 없어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 들어 현재까지 대만 매출이 70배 가량 뛰었다”고 말했다.

양칠식 순수코리아 대표는 “최근 쿠팡 대만 매출이 전체 회사 수출 비중의 50%에 도달했다”며 “대만 수출인력과 신규 생산설비에 1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픈마켓, 오프라인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만 시장 진출을 고배를 마셨던 기업들이 쿠팡 로켓직구‧배송라인을 타고 재수출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