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36개 지역 동시 출시
‘방향키’ 요소 도입으로 차별화 및 퍼즐 푸는 재미 부각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출시했다. ⓒ퍼즈업 앱 캡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출시했다. ⓒ퍼즈업 앱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그동안 MMORPG에 힘을 줬던 엔씨소프트가 장르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26일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글로벌 36개 지역에 출시했다.

이용자는 26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싱가폴,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36개 지역에 퍼즈업을 서비스하며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포함한 총 11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자는 출시 직후 게임을 플레이 해봤다. 그동안 ‘엔씨소프트’하면 떠오르던 중세시대 판타지 풍의 캐릭터 대신 캐주얼한 느낌의 2D 캐릭터가 등장했다. 퍼즈업은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3-Match) 방식의 캐주얼 퍼즐 게임으로, 이미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게임사들이 수없이 많이 출시한 장르의 게임이다.

앞서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퍼즐게임은 초반부에 매출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모델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가야하는 모델”이라며 “퍼즐게임 특성 상 특정지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처음 시도하는 퍼즐게임 장르고 특색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퍼즈업은 기본적으로 ▲일반 모드 ▲나이트 모드(하드 모드) 등 난이도가 다른 두 가지 플레이 모드를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3매치 퍼즐 게임과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이 게임에 ‘방향키’와 ‘클랜 전용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차선 퍼즐개발실 PD는 “기존 3매치 퍼즐의 재미는 살리되 특별한 무언가를 더해야 했다”며 “일반적으로 3매치 퍼즐 게임은 블록이 한 방향으로만 떨어지는데, 만약 블록이 아래에서 위로 움직인다면 어떨까 생각했고 이를 구현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향키로 방향을 바꿔 블록이 없는 빈 공간으로 블록을 옮길 수 있다. ⓒ퍼즈업 앱 캡쳐
방향키로 방향을 바꿔 블록이 없는 빈 공간으로 블록을 옮길 수 있다. ⓒ퍼즈업 앱 캡쳐

실제로 대부분의 3매치 퍼즐은 블록이 위에서 아래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특수 블록이 위쪽을 막고 있는 스테이지의 경우 블록이 잘 나오지 않거나 특수 블록을 없앨 수 없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퍼즈업의 경우 방향키를 상하좌우로 설정하면 블록이 그에 맞게 떨어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퍼즐 게임에 방향키를 적용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출시한 ‘아라미 퍼즈벤처’는 바람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꿔 캐릭터를 목표 지점까지 이동시키는 데 방향키를 적용시켰다. 퍼즈업에서는 이를 더욱 업그레이드 해 특수 블록을 생성하거나 조합, 삭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는 현재 낮은 스테이지에 있기 때문에 방향키 활용 효과가 아직 미미하지만, 높은 스테이지로 갈수록 방향키 활용 여부가 성패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3매치 퍼즐 게임이 ‘혼자 하는 게임’에 불과했다면 이 게임은 클랜 콘텐츠를 통해 ‘함께 하는 게임’으로 그 범위를 넓혔다. 특히 4개의 클랜이 정해진 기간 동안 ‘깃발 거점’을 가장 많이 점령한 클랜이 우승하는 콘텐츠인 ‘점령전’을 통해 경쟁 심리도 자극한다. 또 ‘운명의 탑’ 등의 콘텐츠도 있다.

이 PD는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여러 플레이이어가 함께하는 MMORPG를 주로 출시했기 때문에 퍼즈업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퍼즈업은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게임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와 발전시킨 게임이다.

우선 퍼즈업의 ‘아미토이’는 출시 예정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아미토이와 동일한 IP다. 개발 초기에는 TL의 아미토이를 최소한의 변형으로 담으려 했지만 색상 변경 및 단순화 등 리뉴얼을 통해 퍼즈업 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만들게 됐다.

또 앞서 설명했듯이 ‘아라미 퍼즈벤처’에서 방향키 요소를 차용했고, 점령전은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G’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여기에 ‘리니지W’에 도입한 실시간 번역 기술도 이 게임에 활용해 11개 언어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실시간 번역 대신 이용자의 선택에 의한 수동 번역으로 적용했다.

퍼즈업의 '색각 모드' 중 전색맹을 선택하고 플레이하는 모습. ⓒ퍼즈업 앱 캡쳐
퍼즈업의 '색각 모드' 중 전색맹을 선택하고 플레이하는 모습. ⓒ퍼즈업 앱 캡쳐

퍼즈업에는 다양한 이용자의 상황에 맞게 세심한 기능도 추가했다. 색을 구별하기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채도를 적색맹, 녹색맹, 청색맹, 전색맹 등으로 변경 가능한 ‘색각 모드’가 있고, 섬광에 예민하거나 눈의 피로도를 낮추고 싶어 하는 이용자를 위한 ‘섬광 효과 감소’ 설정도 있다.

이밖에도 일정 시간마다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소원 구슬’, 클리어 하고 얻은 별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별빛 여행’, 특정 미션을 완수하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업적’ 콘텐츠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로 모드만 지원한다는 것이다. 퍼즐 게임은 출퇴근길 등 자투리 시간이나 휴식시간에 잠깐씩 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대폰을 가로로 들 경우 양손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많은 퍼즐 게임이 세로 모드를 지원하고 있은 만큼 퍼즈업도 세로 모드 도입을 고민해봐야 될 부분이 아닐까.

위부터 소원구슬, 별빛 여행, 업적 콘텐츠. ⓒ퍼즈업 앱 캡쳐
위부터 소원구슬, 별빛 여행, 업적 콘텐츠. ⓒ퍼즈업 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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