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제가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가짜뉴스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 공약이었다"며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행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 존폐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드라마틱하게 엑시트'라는 말이 '빠르게 폐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고, 우리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엑시트(exit)는 퇴장, 종료의 뜻이다.
김행 후보자는 특히 김건희 여사와의 '20년 친분설'에 대해 "제가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이다. 저와 지연, 학연, 사회경력이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본인들도 믿지 않는 정치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한 정치 공세"라며 "가짜뉴스가 괴물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구조적 성차별과 관련한 질문엔 "제가 젊을 때, 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던 시절에는 존재했다. 지금도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 어떤 분야에서는 남성이, 어떤 분야에서는 여성이 차별을 받는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젠더 갈등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행 후보자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에 여가부의 책임과 관련해 "굉장히 어깨가 무겁다"며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실망하지 않은 분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9월 말부터 여가부 등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본격 감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안다"며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하늘의 것은 하늘에게'라는 구절도 있듯 책임 소재가 드러나면 숨김 없이 소상히 설명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행 후보자는 1964년 서울 출생으로 한국사회개발연구소(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조사부장,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장,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초대 대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 내정 소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여가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높여나가겠다"며 "여가부가 존속하는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소통을 활발히 하고, 정책대상자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을 항상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