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입장 담긴 역사철학 소신 발언 주목
“애국지사, 순국선열 우대하는 보훈, 최우선 과제로 추진 할 것”
“충남은 조례로 조기를 게양해 국권을 상실한 아픈 역사 기억해”
[대전충남본부 / 박창규 기자]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술국치일’을 맞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역사철학이 담긴 소신발언이 정치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완전히 빼앗긴 잊지 말아야할 경술국치일”이라며 “충남은 조례로 조기를 게양해 국권을 상실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충남은 선열들의 치열했던 독립투쟁으로 세워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애국지사, 순국선열을 우대하는 보훈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통합과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힘쎈 충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술국치일은 대한제국이 1910년(경술년) 8월 29일에 ‘한일합병조약’ 공포로 일본제국에 병합돼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강점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날로 일본은 ‘한일합병(韓日合倂)’으로 주장하지만 우리는 경술년에 치욕적으로 나라를 빼앗겼다 하여 ‘경술국치(庚戌國恥)’라 부른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十顚九倒)했던 독립운동 영웅”이라고 강조한 뒤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한 중공군도 아닌데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역사적 철학이 담긴 소신발언을 연일 쏟아냈다.
사실상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흉상 철거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김 지사의 이 같은 역사적 소신발언의 배경은 그동안의 행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3일 대 중국 투자유치 등을 위한 중국 순방의 바쁜 일정 중에도 ‘상하이(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홍커우(홍구)공원 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갖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한 김 지사는 방명록에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곧바로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가 흉상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등 순국선열을 향한 그의 각별한 역사인식을 보여줬다.
충남도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지사님이 애국충절의 고장 충남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에 향한 보훈을 강조했다”며 “이번 발언도 지사님의 평소 역사철학에 대한 뜻이 깊게 담겨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