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 형태 건기식 전담부서 설립 후 사업속도 확보, 독립법인 이슈 “미확정”
건기식 업계, “시장 영향 없다, 인력풀 구성에만 1년, BYO 경쟁력 있나”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CJ제일제당이 건강기능식품부문을 재정비하고 건기식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13일 건기식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건강사업부문 독립조직을 구성했다. 기존 건강사업부보다 조직 크기도 커졌다. CJ제일제당 내 건강사업 관련 연구인력, 영업, 마케팅 조직 및 생산 조직 등 건기식 밸류체인내 인력을 모아 관련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라고.
일각에서는 하반기 분사 후 독립법인 이야기까지 나왔고 가칭이지만 법인명도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독립법인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독립법인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내 일반식품과 건기식은 사업 영위 과정에서 의사결정구조 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기민한 의사결정구조를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독립 조직을 구성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즉 독립법인은 결정되지 않았고 건기식 사업 의사결정 구조를 특수성을 고려해 전담조직을 꾸렸다는 이야기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초격차 전략이 통하지 않았던 유일한 분야가 건기식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CJ제일제당은 부정을 하지 않는다. 시장 규모가 커지다보니 CJ제일제당이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향후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건기식 업계 관계자 A는 "설령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건기식 부문에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해도 CJ제일제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CJ제일제당이 어떤 형태로 사업전개를 펼칠지 모르지만 건기식 시장은 과거 CJ가 도전할 때와 매우 달라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제일제당의 건기식 부문 독립 이야기는 이미 식은 이슈기도 한데 종근당의 종근당건강이나 대상의 대상웰라이프 등 건기식 전문 독립법인 사례도 있고 내부에서도 가끔 나오는 이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과거 CJ가 보유했던 경쟁력은 건기식 업계 전반으로 흩어졌다. 내부 인력풀로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건기식 시장내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어로 인력풀을 갖추는 데만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CJ가 과연 그 기간을 기다릴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CJ제일제당은 높은 차원의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건기식 라인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라며 "유산균 이슈는 종근당건강이 주도하고 있고 최근엔 hy까지 가세했다. 이런 상황속 CJ 특화 무기인 BYO 유산균이 소비자에게 완전히 침투하지 않았는데 어떤 방식의 경쟁력을 확보할지 궁금하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일하게 CJ가 점령하지 못한 분야가 건기식이기도 하고 최근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띄는 시장이긴 하다"라며 "지난 2019년 종근당건강이 유산균 시장을 크게 키웠을 때 CJ내부에서는 건기식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 됐고 BYO 유산균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아는데 시장에 영향을 줄만큼의 성과가 없었다. 40대 이상을 타케팅한 리턴업도 여러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CIC를 꾸렸다고해서 시장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사업 부문을 재정비하고 건기식 시장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CIC이며 CJ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소재와 제품을 소비자에게 완전하게 알리지 못한 측면도 있다"이라며 "독립전담부서는 사업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을 통해 시장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건강기능식품은 ▲한뿌리 등 액상라인 ▲김치유래 유산균 등 BYO 유산균라인 ▲40대 이상 타깃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턴업 라인으로 구성 됐다. CJ제일제당은 현재 GMP 공장은 갖추고 있지 않은 상태로 주로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CJ관계자는 현재로선 GMP공장 설립 투자 여력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