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문 브랜드 내세운 사업특화 전략, 유연한 대응에 적합”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음료 및 유통업계가 전문 브랜드를 앞다퉈 런칭하면서 사업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8일 식음료업계 등에서 최근 사업 특화 전략으로 전문 브랜드 런칭이 늘어나고 있다. 종류도 HMR, 건기식, 수제맥주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브랜드 런칭으로 전문 영역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전문 브랜드 런칭은 장단점이 있지만 의사결정면에서 보다 즉시적이다"라며 "또 사업을 회수할 때도 브랜드 자체만 없애면 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지속성에도 영향을 덜 끼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문 브랜드 런칭을 통해 기존 기업 이미지를 희석시켜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또 전문 브랜드 사업이 성장할 경우 기업내 사업부문을 확장하는 데도 용이한 점 등이 브랜드를 통한 소비자 접점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7일 HMR 브랜드 Chefood를 리뉴얼 출시하며 HMR 시장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라퀴진 브랜드도 Chefood에 통합됐다.
Chefood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RTH(Ready To Heat), RTC(Ready To Cook), RTE(Ready To Eat) 제품군 까지 다양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소비자 인지도 증대를 위한 IMC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추가 투자를 통해 신규 HMR 라인을 도입해 품질을 한층 높인 간편식 제품을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건강기능식품 PL브랜드 Biopublic(바이오퍼블릭)을 런칭하고 지난 3일 부터 노브랜드 전문점과 SSG닷컴에서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퍼블릭 라인업은 총 9종으로 국내 건기식 대중성이 높은 제품으로 구성했다. 향후 대중성과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별도 광고비 없이 유통구조 단순화로 같은 원료 건기식 대비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건기식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3조5000억 원대 시장에서 올해 5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선물보다 본인 섭취용으로 구매경향이 바뀌고 있어 건기식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건기식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것.
본지 취재결과 업계에서는 노브랜드와 온라인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이마트로 입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향후 이마트 입점 건기식 브랜드와 PL브랜드 간 경쟁 관계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부담없는 가격에 선보여 소비자가 손쉽게 건기식을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orea Brewers Collective, KBC)를 런칭했다. 오비맥주는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 개발과 다양성 확장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맥주 점유율 1위 업체가 수제맥주의 거센 도전을 희석시키거나 성장 전 점유율을 선점 목적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제주맥주의 상장과 CU내 곰표 밀맥주 판매량 등 수제맥주가 오비맥주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제맥주 시장이 매년 성장함에 따른 시장 진출이라는 후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1등 맥주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조 기술과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종 브랜드 및 수제맥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맥주 이상의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여 국내 수제맥주 카테고리 확장에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지난달 31일 덤벨 경제 확산에 따라 건강통합브랜드 tft 하위 브랜드로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출시했다. 빙그레에 따르면 더:단백은 맛과 건강을 추구하는 체계적인 단백질 설계를 제품 브랜드로 약 1년여에 걸친 제품테스트를 해왔다고
빙그레는 더:단백 첫 제품으로 RTD 드링크 초코를 출시했다. 이후 간편 음용 단백질 드링크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향후 더 쉽고 맛있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리온 초코파이, 삼립 호빵, 농심 신라면 으로 불리며 기업명 홍보와 신뢰를 함께 전했지만 이제는 기업명 보다 브랜드를 앞세우는 추세다"라며 "전문 브랜드 안에 같은 카테고리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향이 최근 몇년새 뚜렷해지고 있는데 다양한 측면이 있겠지만 몸집을 가볍게 하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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