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관리 부실로 잡목 우거진 ‘흉물’
“무서워서 못 들어가” 주민들 외면
군 “국비 없어 관리 못해” 예산 핑계
[대구경북본부 / 김진성기자] 경북 고령군 강정고령보 인근 우륵문화마당근린공원이 조성 6년째 관리 부실로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장 조사 결과, 공원 입구 표지판은 글자가 퇴색돼 판독이 어려웠고, 주차장 진입로는 비포장 상태로 빗물에 패인 채 방치돼 있었다. 공원 내부에는 ‘캠핑 금지’ 현수막 바로 옆에 카라반 1대가 주차돼 있어 관리 사각지대임을 보여줬다.
자전거길과 산책로는 잡목과 갈대로 뒤덮여 있었으며, 공중화장실 역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국제로타리 3700지구가 조성한 기념비 4개가 세워져 있지만, 당초 계획된 은행나무·벚나무 100여 그루와 350m 산책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에서는 멧돼지 털까지 발견됐다.
고령군 다산면 거주 정모씨는 “문화마당 조성 후 자주 산책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깊은 숲 쪽으로는 들어가기가 무서울 지경”이라며 “인근 달성군 디아크 광장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데, 우륵문화마당은 행정 관리 부실로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리 주체인 고령군 하천과 담당자는 예산 부족을 관리 어려움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국비가 내려와 시설을 했고, 군비를 넣어 별도로 관리할 상황은 아니다”며 “국비가 계속 줄어 지금은 자전거 도로 풀 베는 것만 해도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공원 내 로타리클럽 기념비와 숲 조성 내역에 대한 질의에 담당 공무원은 “로타리클럽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해 관리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