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카카오톡 이용자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발표
‘친구’ 탭 개편 두고 부정 응답 압도적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전으로 돌릴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률. ⓒ한국언론진흥재단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전으로 돌릴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률. ⓒ한국언론진흥재단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톡의 피드형 ‘친구’ 탭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카카오톡 이용자이거나 이전에 사용한 적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카카오톡의 ‘친구’ 탭을 지난 9월에 개편된 업데이트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20~60대(689명) 가운데 79.7%가 개편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689명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정 평가 항목에 대한 동의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내 활동이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90.9%)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90.1%) 등 두 항목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90%를 넘었다. 특히 부정 평가 항목들은 ‘매우 동의’를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64.7%, 66.8%로 높게 나타났다.

▲친구들 소식에 하트, 댓글 등으로 쉽게 소통할 수 있어 편리하다(20.9%) ▲친구들 근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20.5%) 등 긍정 항목 2개에 대해서는 20% 정도만이 동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상대적으로 동의 비율이 높았던 연령대는 앞선 문항에서 ‘친구’ 탭 피드를 타 연령대 대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60대였다.

피드형으로 개편된 ‘친구’ 탭을 ‘이전 버전으로 돌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5명 중 4명꼴인 79.7%에 달했다. “복원 가능한 시점에 생각해 보겠다”를 선택한 비율이 9.9%인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 롤백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1.9%로 극소수에 그쳤으며, ‘어느 버전이든 상관없다’는 8.6%로 확인됐다.

한편 ‘친구’ 탭, ‘지금’ 탭 개편이 반영된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이전 버전의 카카오톡을 계속 사용중인 219명에게는 그 이유가 ‘개편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를 물었는데, 그 결과 7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챗GPT 포 카카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본인’에 대해서는 사용 빈도를, 카카오톡 ‘전체 사용자’에 대해서는 이용률을 각각 물어본 결과, 응답자 자신이 해당 기능을 ‘가끔 혹은 자주 쓸 것 같다’는 49.3%로 나타난 데 비해, ‘다른 사람들’의 이용 예측에 대해서는 66.5%의 비율을 보였다.

이를 필두로 카카오톡 측이 밝힌 ‘AI 기반 종합 플랫폼’ 내지 ‘슈퍼앱’ 진화 계획에 대한 인식을 알아본 결과, 긍정 전망, 즉 ▲슈퍼앱으로 진화할 것이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더 다양한 기능을 쓰게 될 것(30.2%)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더라도, 결국 메신저 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69.8%)이라는 신중론 쪽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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