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조기 종료된 축제, 예산 효과 논란
보여주기식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 실패
570억 인문힐링센터 ‘여명’ 활용방안 전무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영덕군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최한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2025가 예상보다 저조한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영해면 소재 대진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는 15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웰니스 체험 행사로 기획됐다. 하지만 강풍으로로 2일 오전 조기 종료되면서 그 효과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졌다.
2일 영덕군은 행사 기간 동안 약 1만 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실제 방문객 수가 5000명에 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측 발표 수치는 체험 부스별 인원을 합산한 것으로, 운영자 250명(4일 1000명)을 제외하면 실제 방문객은 4000명 미만이라는 것이다.
실제 페스타에 참여한 한 외국인은 “하루에 5가지 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한 지역 주민은 “행사 기간 4일 동안 매일 3~4가지 체험에 참여 했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에는 인도와 대만 등 주요국 내빈과 군민 대표들이 참여해 8개의 싱잉볼을 치며 화합과 치유를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웰니스치유체험전에는 86개의 대형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지난해 태풍 영향과 방문객 수 확대를 위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7월말~ 8월초)에 맞춰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행사 마지막 날 갑자기 강풍주의보가 발효되어 조기 종료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내년도 웰니스페스타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주민들은 이번 행사에 57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문힐링센터 ‘여명’의 활용 방안이 전무한 상황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570억 원을 들인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요구하며 영덕군의 안일한 행정을 비난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인문힐링센터 ‘여명’은 주차장소가 부족해 국제행사를 치르기는 부족해 지난해부터 바닷가 쪽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러한 설명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무조건 수익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행사가 단순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예산을 들여 행사를 준비하면서 인문힐링센터 여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며 “영덕군이 운영비 대책 없이 관리할 건물만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웰니스페스타를 둘러싼 논란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지역 축제의 실효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