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지난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엠초이스&민트 어워드 2025(MCHOICE&MINT AWARD 2025)’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한섬이 동남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태국을 교두보 삼아 향후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엠초이스&민트 어워드는 태국 대표 엔터사 ‘엠초이스’와 젠지(Gen.Z) 대표 매거진 ‘민트’가 공동 주최하는 최대 문화·패션 시상식으로 글로벌 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섬은 이날 패션쇼에서 지난 1월과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시스템·시스템옴므 2025 F/W 및 2026 S/S 대표 신제품 100여 종을 선보였다. 특히, 방콕이 연중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쇼핑몰 등 냉방 시설이 완비된 실내 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 F/W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봄·가을 아우터 등을 제안했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에서 현지 관계자 반응을 확인한 뒤 도매 계약을 추진하고, 태국 내 팝업스토어와 매장 오픈으로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또 이들을 국내외 주요 패션 행사와 파리 패션쇼 등에 초청해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한섬이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저가에서 프리미엄으로 수요가 빠르게 전환하며 럭셔리 시장이 급성장 중이어서다.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은 인구 7억 명, 고액 자산가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7년에는 고액 자산가가 1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여행 확산으로 F/W 아우터 수요도 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태국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삼아 현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핵심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동남아 공략을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