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료기기 거대기업 생산능력 두배 확장
심장 초음파장비 연 100만대 생산 목표
포항시 차세대 의료산업 허브 도약 기대
[대구경북본부 / 엄지원 기자] 글로벌 의료기기 선도기업 지멘스헬시니어스㈜가 경북 포항에서 대규모 투자 확대에 나선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1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지멘스헬시니어스㈜와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체결식에는 양금희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명균 지멘스헬시니어스 한국법인 대표이사,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박용선 경북도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멘스헬시니어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약 210억 원(1,500만 달러)을 투자해 포항테크노파크 내 9800㎡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두 배 증가한다. 이와 함께 4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산 제품의 특성상 섬세한 작업이 요구돼 신규 채용 인력의 상당수가 여성 근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독일 포르크하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CT·MRI·X-ray·초음파 등 영상 진단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80여 개국에서 약 7만 명이 근무하며, 최근 매출은 약 212억 유로(34조 원)에 달한다.
포항공장은 2008년 설립 이후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현재 약 55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을 갖춘 모범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세계적 기업인 지멘스헬시니어스의 이번 투자 확대는 경상북도가 세계적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해 주신 지멘스헬시니어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항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행정 지원을 바탕으로 지멘스헬시니어스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