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불편 호소…“위치 변경 또는 철거 필요” 목소리

분황사 모전석탑 주변으로 빼곡히 달려 있는 연등 모습. 사진/김인철 기자
분황사 모전석탑 주변으로 빼곡히 달려 있는 연등 모습. 사진/김인철 기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분황사에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을 기념해 설치된 연등이 철거되지 않은 채 여름까지 방치돼, 문화재 관람에 불편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황사는 신라 선덕여왕 3년(634년)에 창건된 고찰로, 고승 원효와 자장이 머문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 내에 위치한 모전석탑(국보 제30호)은 통일신라 이전의 독특한 석탑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로, 원래는 5층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3층만 남아 있다. 그 역사적·건축적 가치 덕분에 종교적 배경과 상관없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명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최근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연등이 탑을 가려 사진 촬영이나 관람이 어렵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한 방문객은 “연등의 의미는 존중하지만, 성수기 이후에는 철거나 이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분황사 측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예년처럼 연등을 설치했으며, 행사 이후에도 다소 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관람 환경과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오는 10월 경주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으로, 경주시는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관광지의 환경 정비와 관람 동선 개선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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