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약 열흘 동안 위약금 면제 실행
갤럭시 신제품 및 단통법 폐지로 이통 3사 경쟁 본격화

14일 서울 시내 한 KT 매장에 위약금 면제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14일 서울 시내 한 KT 매장에 위약금 면제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가 오늘(14일) 종료된다. SK텔레콤의 영업 중단 및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마케팅 총공세에 나섰던 만큼 오는 15일부터는 SK텔레콤도 다시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 사실이 알려진 4월 22일부터 12일까지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는 79만3187명, 순감 규모는 57만6037명이다. 이중 위약금 면제가 시행된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만 12만4414명, 순감 규모는 5만3832명이다.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는 일요일인 지난 13일과 오늘 인원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보조금과 함께 신규 가입자 혜택을 늘리며 SK텔레콤 이탈 가입자들을 흡수했다. 특히 일선 대리점에서는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공시지원금 및 대규모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출혈 마케팅도 벌어졌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 등을 매우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SK텔레콤 본사 T타워. ⓒSK텔레콤
SK텔레콤 본사 T타워. ⓒSK텔레콤

SK텔레콤은 해당 기간 동안 다양한 혜택을 내걸며 방어에 나섰다.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기존 고객은 물론 오는 14일까지 SK텔레콤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8월 통신요금 50% 할인과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8월부터 시작하는 ‘T 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공개했다. 빅3 제휴사를 선정해 50% 이상 할인을 선보이는 이번 감사제는 지난 4일 발표한 ‘고객 감사 패키지’의 일환이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제휴는 스타벅스로, SK텔레콤 고객들은 8월 1일부터 10일까지 톨사이즈 카페 아메리카노 음료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사용 기한은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8월 11일부터 20일까지는 파리바게뜨 전 제품 50% 할인을 진행한다. 최대 1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도미노피자 할인은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배달 50% 할인과 포장 구매 60%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쿠폰 사용 기한은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통 3사 마케팅 경쟁이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이 오는 15일 자정부터 사전판매가 시작되고, 25일에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2일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된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현재 15%인 공시지원금 상한선이 사라지며 소위 ‘성지’에서는 ‘공짜폰’을 다시 볼 수도 있게 된다. 실제로 일부 대리점 및 유통점은 공시지원금 액수와 관련한 광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이통 3사 임원을 불러 제도 변경에 따른 유통점의 혼란이 없도록 업무처리 절차 등을 공유하고, 삼성전자 신규 단말기 사전예약 과정에서 계약사항 미안내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고객 혜택과 정보보호 등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고, 가입자 위약금 면제 조치와 대리점 보상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어 가입자를 다시 유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