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안팎 현금배당 제시, 사외이사 32명 중 9명 교체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번 주에 열린다. ⓒ각 사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번 주에 열린다. ⓒ각 사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주환원’과 ‘내부통제’다. 사외이사도 총 32명 중 9명이 교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에는 하나금융이, 26일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이 정기 주총을 연다.

◆ 순이익 증가에 ‘통큰 배당’ 결정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3%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인 만큼 금융지주들은 지난해보다 배당액을 늘렸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 합쳐 총 1조7600억원 규모, 신한지주는 1조7500억원의 규모의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도 1조7000억원, 우리금융도 1조500억원 규모를 배정했다. 4대 금융 모두 1조원 안팎의 현금 배당액을 제시했다.

이중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들이 세금 없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배당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비과세 배당은 메리츠금융이 2023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하며 주가가 상승한 적이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 함영주 연임 청신호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한다.

지난 18일 마감된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 투표에서 외국인 의결권 약 1억2360만주가 함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전체 의결권 주식 수 2억8130만주의 약 43.9%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45% 보유)도 함 회장 연임에 찬성하기로 해 사실상 함 회장의 연임은 확정적이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다만 채용 비리 재판이 남아있어 사법 리스크를 안고 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함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근거로 함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투표를 권고하기도 했다.

◆위원회 신설 등 내부통제 강화 

지난해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다수 적발된 만큼 4대 금융은 내부통제위원회 또는 그에 준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와 내위원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신한금융은 사임 의사를 밝힌 진현덕 이사와 최재붕 이사를 대신해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를 새 사외이사로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내부통제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통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기존 사외이사인 조화준,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을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퇴임하는 이정원 이사를 대신해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했다. 기존 9명 중에서는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이사가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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