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유병률 15.8%…치료받은 환자 2.7%에 불과
필립스코리아, 온라인 정보 제공 확대 및 의료기관 협업 강화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이 수면의 중요성과 수면무호흡에 대한 이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 강민 기자)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필립스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수면의 중요성과 수면무호흡에 대한 이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과 대응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필립스코리아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 대한민국 수면 습관 및 행태, 수면무호흡 관련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국내 성인 10명 중 7명(68.6%)은 수면 장애를 경험했다. 응답자의 86.5%는 수면이 신체 건강에, 84.6%는 정신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그러나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으로 권장 수면 시간(7~9시간)에 미치지 못했으며 수면 부족이 기억력(54%)과 생산성(77%) 저하를 초래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4.7%는 코골이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9.4%는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전조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응답자의 47.9%는 치료를 시도한 적이 없었다.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코골이 증상을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단순한 습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응답자의 71.4%는 수면무호흡증 치료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59.5%에 그쳤다. 양압기 치료법을 알고 있는 비율은 26.0%, 효과를 신뢰하는 비율은 29.7%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심혈관 질환, 당뇨, 우울증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응답자의 27.7%는 양압기 치료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 ⓒ필립스코리아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 ⓒ필립스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000명에서 2023년 15만3000명으로 240% 증가했다. 전체 성인 인구(4393만 명) 대비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15.8%로 추정되며 약 690만 명이 해당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양압기 렌탈 서비스에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현재까지 18만 명이 이용했다. 이는 추정 환자(690만 명) 중 실제 치료를 받은 비율이 2.7%에 불과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페르난도 샤한 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아태지역 대표는 이날 특정 시장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지속양압기(CPAP)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7.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스코리아는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개설, 소셜미디어 활용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양압기 및 수면무호흡증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의료기관과 협력해 치료 필요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는 “국내 양압기 사용률이 2.7%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올바른 치료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올바른 치료 인식 개선과 접근성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필립스코리아
한국인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필립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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