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독 높은 아이들, 비만도 높고, 감정‧행동 문제 '심각'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전경 / ⓒ뉴시스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전경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4일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중독과 정서·행동문제 사이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11.4세의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는데 비만 아동·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은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음식 중독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음식 중독이 심할수록 비만 정도가 높아 학업수행능력 또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행동 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비만도와 부모 양육 태도 등을 보정한 후에도, 문제행동 총점, 공격성은 높아지고, 학업수행능력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돼 심혈관질환, 당뇨병, 지방간 등의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중독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이 동반된 아동·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동반된 아이들의 경우 음식 중독의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 및 평가, 그리고 중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건강분야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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