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중국 장악 전망 국가안보 우려
고려아연, “국가기간산업, 금융자본 이익 수단 안돼”
SNS·커뮤니티, 1인 1주식 갖기 운동 다시 확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고려아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고려아연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영풍과 MBK가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이 위기가 심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를 국가안보 이슈로 간주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고려아연 내부에서는 국가기간산업이 금융자본의 단기 이익을 위해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 작년 9월 시작된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이 최근 SNS에서 이슈화 되면서 고려아연 지키기에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잭 넌 미국 하원의원 21일(현지시각) 고려아연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서한을 상무부에 보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말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도 MBK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가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과 주요 광물 공급망 차단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인듐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인듐 ⓒ고려아연

중국은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해 최근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등 5개 핵심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인듐 생산업체로 글로벌 인듐 수요의 11%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인듐 수입량 중 29%를 공급하고 있다. 인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5G 네트워크 등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고려아연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속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5개월째 이어지며 고려아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MBK와 영풍이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회사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적대적 M&A가 성공하면 고용 불안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진도 적대적 M&A 시도가 국가기간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기술진은 고려아연이 50년간 구축해온 글로벌 제련 기술과 공급망이 금융자본의 단기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MBK와 영풍이 적대적 M&A에 성공하면 핵심 자산 매각과 현금 유출, 신사업 차질 등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려아연은 “정부가 해당 사업을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한 만큼 사모펀드의 단기 이익을 위한 인수 시도는 부적절하다”며 “영풍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보다 M&A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SNS에 확산되는 고려아연 1주식 사기 챌린지. ⓒSNS캡쳐
SNS에 확산되는 고려아연 1주식 사기 챌린지. ⓒSNS캡쳐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한 1인 1주식 사기 운동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유튜버들이 고려아연 보호를 강조하며 주식 매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 넘어가면 반도체도 위험하다”는 메시지가 퍼졌고 동참 댓글이 늘고 있다. 아울러 SNS 등에서도 확산되고 있고 동참 의사를 다수 밝히고 있다.

1인 1주식 사기 운동은 작년 울산에서 시작됐다.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가 시작되면서 주식 매입을 통해 고려아연 방어 의지를 나타낸 것. 울산상의, 울주군의회 의원들도 동참했고 시민사회까지 확대했다. 작년 9월 김두겸 울산시장이 1호 구매자로 나서면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이 뒤를 이어 동참하며 이 운동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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