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강점 극대화로 신규 출점 확대… 평일 휴업 긍정 여론도 호재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전경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전경 ⓒ이마트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대형마트 업계는 작년 실적이 감소하며 유통 시장 내 입지가 위축됐지만 올해는 본업경쟁력 강화와 출점 확대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매장이 들어서는 위치에 맞춘 출점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했지만 오프라인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며 대형마트만의 차별화된 매장 전략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식품(2.3%) 판매는 증가했지만 비식품(-7.9%) 매출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가전·문화(-8.2%), 잡화(-9.9%), 스포츠(-13.8%) 등 주요 소비재 부문에서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대형마트는 최근 비식품 판매 부진과 더불어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트 별도 기준 작년 매출은 16조9673억 원, 영업이익은 12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2% 감소한 수치다. 이마트는 영업이익 감소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 반영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6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작년 매출은 5조3756억 원, 영업이익은 4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이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2% 감소한 수치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을 반영하더라도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작년 10월 e그로서리 사업이 이관되면서 70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기존 롯데마트 매출은 1%, 슈퍼는 8.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밀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었지만, 작년부터 출점전략을 바꾸고 본업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라며 “그동안 출점에 소극적이었던 업계가 적극적인 출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20년 160개에서 2024년 132개까지 점포 수를 줄였으며 롯데마트도 2019년 125개에서 110개로 감소했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140개에서 127개로 축소했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점포 확장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상권 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마트 출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북그라운드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 북그라운드 ⓒ이마트

지난 8월 말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스타필드의 DNA를 이식한 형태로 자녀를 키우는 30~40대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매장이다. 쇼핑과 휴식을 결합한 공간 구성으로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는 해당 매장 오픈 후 32일 동안 방문 소비자가 47% 증가했고, 신규 방문자는 173% 증가했다. 특히 주요 타깃층인 30~40대 소비자 방문은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주차 데이터 분석 결과, 2시간 이상 장기 체류 사례는 209% 증가했으며, 3~4시간 체류 사례는 3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장 매출은 작년 대비 46% 증가했고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롯데마트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동구에 천호점을 신규 출점했다. 6년 만이다. 매장 규모는 4538㎡로 면적 대부분을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웠다. 기존 대형마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그로서리 전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차세대 매장의 표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마트 전국 111개 점포 중 천호점은 평당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픈 후 지난 5일까지 천호점의 매출은 6600㎡ 미만 28개 점포의 평균 매출보다 70% 이상 높았고 방문 소비자 수는 60% 이상 많았다.

이마트는 올해 할인점 1곳과 트레이더스 2곳을 신규 출점한다. 또 신규 부지 5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중 구리점을 오픈한다. 마트 신규 출점 트렌드는 단순히 점포 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상권과 콘셉트를 차별화해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효율적인 확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또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대형마트 영업 규제 변화와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한 결과 주변 상권의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무 휴업일 규제 완화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대형마트 신규 출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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