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심 속 9.5ha 규모의 자연 체험 천국
UFO 전망대서 포항 전경과 바다가 한눈에
200여종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태놀이터
[대구경북본부 / 엄지원 기자] 도시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의 속삭임은 특별하다. 경북 포항시 연일중명자연생태공원은 9만5000㎡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도심 속 작은 낙원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이면 북방산개구리의 구애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도시민들을 맞이한다.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접점에서, 이 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야생화관찰원, 약용식물원, 소생물관찰원 등 다양한 생태학습 시설은 도시민들에게 자연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소리 채집기는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진 우리 귀에 자연의 섬세한 소리를 들려준다.
공원의 매력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에 있다. 봄에는 왕벚나무가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이 도시의 열기를 식혀준다.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도심 속 가을 정취를 선사하고, 겨울에는 맑은 공기와 함께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전망을 제공한다.
18m 높이의 UFO 형상 전망대는 이 공원의 상징적인 존재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포항시와 바다의 전경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 마치 도시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듯한 이 전망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교육적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나의 이름은 뭘까요?’라는 재치 있는 표지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러운 학습으로 이어진다. 연간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은 전문가와 함께 자연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 공원이 특별한 것은 도시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다. 아침 운동을 나온 어르신들, 자녀와 함께 산책하는 부모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향유한다.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쉼표 같은 존재인 것이다.
현대 도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휴식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치유의 순간일지 모른다. 중명자연생태공원은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도시의 쉼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이곳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자연인으로 돌아가 도시생활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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