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 일군 감동의 현장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이 공존하는 힐링 명소
[대구경북본부 / 엄지원 기자] 포항 사방기념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역사적 현장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장소다. 지난 2007년 사방사업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이곳은 척박했던 땅을 푸른 숲으로 일궈낸 선조들의 땀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방기념공원의 진정한 가치는 ‘사방(沙防)’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된다. 흙과 모래의 유실을 막아 재해를 예방하고 산림을 복원하는 사방사업은 1907년 시작되어 오늘날 한국을 세계적인 산림녹화 성공 국가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특히 포항 지역은 염분이 많은 토양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공원 내 사방기념관에는 당시 사용된 도구들과 작업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다. 맨손으로 흙을 나르고 묘목을 심었던 주민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아까시나무, 싸리나무, 오리나무 등 사방수종으로 심어진 나무들은 이제 울창한 숲을 이뤄 방문객들에게 쉼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묵은봉 정상에 오르면 푸른 동해와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에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도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교육의 장이라는 점이다.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포항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방기념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척박했던 땅을 푸른 숲으로 일궈낸 선조들의 지혜와 헌신은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며, 미래 세대에게 전해야 할 희망의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