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의원이 5천명 모으기 힘들다고 얘기해서 한 번 해본 것”
“신당 창당, 간보고 뜸 들이는 것 아냐···원래 보통 12월 말쯤에 해”
“오는 12월 27일까지 尹에 큰 변화 없으면 신당행, 정치 개혁할 것”
"제게 한동훈 장관은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어, 언젠간 경쟁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신의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들어갔다고 밝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방송에 들어오기 전(오늘 8시 기준) 3만9500명 정도 되는 거 같다”며 오는 12월 27일에 신당 창당을 향한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거듭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예전에 전당대회 때도 한번 명부 작성을 해봤는데, 다 해보면 한 1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준석 연락망’을 구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과 최근 합당한) 조정훈 의원이 ‘창당할 때 5000명 당원 모으기가 힘들었다’고 얘기하길래 한번 해봤다”며 “(그렇다고 자극을 받아서) 그런 건 아니고, 실제로 제가 12월 27일이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창당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우선 다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왜 뜸을 들이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간보고 뜸 들이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 “원래 다 이렇게 한다. 보통 12월 말쯤에 한다. 정치 고(高)관여층 말고 일반적인 국민께서는 보통 총선에 대한 관심을 한 3개월 전쯤에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후보에 대한 관심 지역 후보에 대한 거는 총선 한 달 전부터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신당 창당은 기정사실이고 택일만 남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저는 누누이 얘기했지만, 앞에 대통령께서 큰 변화가 없을 경우에 신당 창당을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가 창당을 했는데 갑자기 대통령이 개과천선 하셔가지고 막 홍범도 장군 흉상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이래 버리면 저는 뭐가 되겠는가. 솔직히 말하면 용산이나 국민의힘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축차투입(逐次投入)하고 있잖는가”라고 덧붙여 사실상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한 변수가 많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한편 앞서 지난 주말(18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에게 큰 빚을 지는 정치보다는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며 “(제 고민과)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연락망 구축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또한 그는 전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이언주&이준석 톡! 톡! 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바뀌지 않으셨다. 결국 대통령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오는 12월 27일까지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이다. 윤 대통령이 밉거나 복수하고 싶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게 아니고, 진지하게 정치 개혁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구 출마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저에게 있어 한 장관은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며 “한 장관은 공직자로서 커리어가 있고 국민에게 일정 부분 지지를 받고 있으니 언젠가 경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한 장관이 갑자기 등장해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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