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여 결국 25일 8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가운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와 관련한 현안 질의가 예정됐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불참으로 파행돼 국회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 앞서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면서 회의 불참을 통보했는데, 마찬가지로 출석이 예정되어 있었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입장문을 통해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 드린다”고 밝히며 불참했다.

이에 결국 여가위 회의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로 개의가 됐는데, 민주당 소속의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불참한 김 장관을 향해 “국회에 와서 상임위에 안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쏘아붙이면서 “증인, 참고인 문제로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능욕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을 하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끝까지 출석을 거부했다”며 “그리고 김현숙 장관이 성실하지 못한 모습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잼버리 파행 책임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 와 있는 김 장관을 찾기 위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여 관심이 집중됐으며, 심지어 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김 장관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은) 일하지 않을 거면, 정치를 할 거라면 사퇴해야 한다”며 “저는 김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더군다나 한준호 의원도 “우리가 국회법으로 장관의 출석 여부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출석요구를 한 뒤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국회법을 적용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며, 김한규 의원도 “관련 법에 따르면 7일 전에 출석요구를 해야 하지만, 불출석할 때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다음 위원회 일정을 잡고 7일 전에 출석 요구를 명확하게 한 다음에 불출석하면 형사 고발해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민주당이 합의없이 독단적 결정으로 8월 임시국회를 조기 종료해 여야의 대립이 고조되는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특히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회기는 여야 합의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오랜 관례였음에도, 민주당은 자당출신 국회의장을 종용해 안건을 상정시키고 의석수로 가결을 밀어붙였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강한 불만을 내보였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오직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 사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국회 활동 전체를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데, 이는 민주당에게 다수의석을 준 국민의 뜻에 부응하지 않는 국회권력 남용이며 입법독재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은 방탄이 필요할 떄마다 민생을 내세워 임시국회를 소집해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민주당이 부결시킨 체포동의안만 무려 4건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국민이 더이상 방탄 만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자, 비회기 영장청구라는 기상천안 빌미를 만들어 새로운 꼼수를 만드는 것인데 국민이 모를리 없다”며 “민주당에서 민생이란 병문은 필요하면 갖다 붙이고 필요 없으면 떼면 그만인 일회용 명찰과 같은 용도에 지나지 않다”고 힐난했다.

더 나아가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자의적 회기축소 폭거는 결국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을 불러올 불체포동의안의 표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자당의 당내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국회의 오랜 관행과 선례를 한순간에 파괴하는 반의회주의적 폭거인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사실상 민주당과의 전쟁을 선포한 듯한 모습을 보여 정국이 급랭해지는 모양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