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몇몇 지도부가 노력하면 될 것처럼 말하는 것은 다소 부분적 시각”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수도권 총선 위기론’이 불거지게 된 이유로 현 지도부를 지목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지도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좀 긴장하라는 이야기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선 당정이 굉장히 일치된, 그런 단결된 모습으로 수도권 주민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20대, 30대, 40대들이 원하는 정책들을 많이 구사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마치 몇몇 지도부가 노력하면 될 것처럼, 그 다음에 인물만 잘 고르면 될 것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소 부분적인 시각 아닌가”라고 꼬집었는데, 수도권 위기론 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분석이나 갑자기 튀어나온 이야기가 아니고 오래된 이야기다. 우리 당의 경우엔 서울·경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역대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원내수석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평민당 총재 당시에 소선거구제를 주장해서 그게 노태우 정권 때 받아들여져 그 이후로 8번 정도의 선거가 있었는데 그 8번 정도의 선거 중 수도권에서 우리가 이긴 것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다 민주당의 승리로 됐다. 수도권 민심이라는 게 우리 당에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냐하면 서울이나 경기 서남부 이쪽으로는 상당히 우리가 취약한 지역이 많이 있다”며 “이런 지역을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중요한 것은 인물도 많이 확보해야 되겠고, 그 다음에 이 지역이 젊은 사람들이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20대, 30대, 40대들이 원하는 정책을 많이 구사해야 된다. 그런 것들을 위해서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이 일들이 이뤄진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원내수석은 “윤 의원이 지도부와 같이 노력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저희 당이 약한 고리들이 있다. 환경이라든지, 여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에도 좀 더 진일보한 정책들을 내놓는다면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신당 논란과 집권당의 현주소’란 글을 통해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다.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는데 첫째, 존재감이 없고 둘째, 책임감이 없다”며 “이 같은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우리 당과 당 대표는 안 보인다”고 김기현 체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특히 그는 “인재영입과 정책발굴에 만전을 기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집권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수도권, 중도층, 2030세대 등 중요 유권자가 지지할 수 있는 혁신을 시작해야 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진짜 혁신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이기는 총선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더는 실기해선 안 된다”고 지도부에 촉구했는데, 이 원내수석도 이날 정책발굴에 대해선 사실상 공감대를 내비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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