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적 세계관으로 사회 보며 표계산 앞세워 국민 분할 지배전략으로 선거 접근해”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비하 논란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폄하 발언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꼬집어 “둘째 아들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 갈라치기 하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는데,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자신의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면서 “합리적”이라고 평한 뒤 아들의 생각은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고 강조해 노인비하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지난 2004년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되고’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과거 사례를 꼬집어 김 위원장과 민주당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나이 드신 분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냐며 각 유권자에게 남은 기대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권을 주자는 아들의 발상은 중학생다운 순진한 생각”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 생각을 받아 미래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란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시키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새 고도의 정쟁적 주장으로 바뀐다. 둘째 아들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 하고 세대 갈라치기 하는 사람”이라고 김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아들의 말이 참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1인1표 원칙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다고 (김 위원장이) 답한 것도 1인1표 원칙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처럼 이야기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미래가 짧은 사람에게 미래가 긴 사람과 똑같이 1표를 주는 1인1표 원칙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인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며 “혁신위도 그런 구태에 빠져 있다면 민주당의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보류 촉구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도 “국내에서 더 이상 오염수 선동에 대한 호응이 없자 일본 정부를 자극해 이슈를 재점화 하고자 했을 것”이라며 “서한에 담긴 5개 요구사항도 국제기구와 관련국 사이에서 논의된 적 없는 생뚱맞은 이야기고 우리 정부 외교 방침과도 어긋난다. 정부를 정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선 불복 심리가 아니라면 야당 대표가 마치 국가 수장이라도 된 것처럼 중요 정책 결정사안을 두고 임의로 외교에 나설 수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원내대표는 “태평양 도서국 서한 때 망신당한 것도 모자라 또 다른 외교 망신을 자처하는데, 국내 과학계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민주당의 주장이 어떻게 타국 정부와 국제사회로부터 의미 있는 응답을 받을 수 있겠나”라며 “제1야당이 비현실적 주장으로 외교 마찰을 일으키면 정부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험이 커지게 된다. 외교 갈등을 지속하는 것과 국제적 기준 속에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는 것 중 무엇이 더 국익에 도움 될지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이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