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비, 지난달부터 흑자전환‧발란, 올해 안 흑자전환 기대
기존 플레이어, NFT 보증 등 신뢰 무기로 온라인 시장 침투중
경기침체 후 명품시장도 침체…“버블 꺼지고 로열티 소비자 중심 재편 중”

온라인 명품 전문 플랫폼이 빅모델 기용에 앞다퉈 나서면서 변별력을 강화한 바 있다. ⓒ각 사
온라인 명품 전문 플랫폼이 빅모델 기용에 앞다퉈 나서면서 변별력을 강화한 바 있다. ⓒ각 사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온라인 명품 판매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체는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하는가 하면 충분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기존 플레이어들은 NFT 등을 통한 디지털 보증을 토대로 온라인 명품시장을 확대중이다.

초기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가품시 200% 환불 정책으로 가품 우려 종식을 우선했고 이후 빅모델을 기용해 플랫폼별 변별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일부 플랫폼에서 가품이 확인되면서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샀고 이는 온라인 명품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각 플랫폼들은 가품 선별 시스템 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이 온라인 명품시장에 기존 백화점 기업들이 확장을 시작하면서 NFT 보증 카드를 들고나와 백화점 브랜드가 가진 신뢰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3년 새 온라인 명품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성장 중이다.

지난 2021년 유로모니터는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7475억 원 규모로 봤고 지속 성장을 예측했다. 발표 시점에서 최근 5년간 온라인 명품 시장은 38.2%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규모는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온라인 명품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성장 이유는 가격경쟁력인데 바탕에는 정품이라는 인식이 당연하게 존재한다”며 “가품 이슈가 터질 때마다 온라인 명품시장이 출렁출렁하는데 이 틈새에 백화점 등이 신뢰를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 침투해 들어오는 형국”이라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중고거래도 열려있는 상태여서 온라인 명품시장은 진화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명품 플랫폼, 흑자전환 전진…유통업계, NFT로 신뢰 증진

3일 트렌비는 지난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흑자전환에는 ▲AI기술 활용 운영 효율화 ▲리세일 비지니스 성장 ▲효율적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월 조직 정비를 통해 리세일 비지니스 체계를 구축하고 성장중심에서 효율·운영 중심으로 비지니스 방향을 변경했다.

발란은 시리즈C 라운드에서 25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누적 투자금액이 총735억 원에 이르렀다. 발란은 투자 유치 완결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또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고. 이를 통해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SK스토아 디지털 보증 서비스를 3일 론칭했다. SK스토아 온라인몰에서 보증서 발급 대상 상품을 구매할 때 ‘SK스토아 디지털 개런티 발급’을 신청할 경우 해당 보증서가 발급된다. 보증서는 NFT 형태다. 만약 구매 후 해당 상품이 가품으로 판정되면 상품 가격의 200%를 보상한다. SK스토아는 온라인 명품시장 소비자 유입을 위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SK의 11번가도 지난 6일 명품 전문 버티컬 서비스를 론칭했다. 1000여 개 브랜드 상품관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NFT 디지털 정품 보증서 발급과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위조품 유통을 방지한다고 11번가 측은 설명했다.

SSG닷컴은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개런티를 지난 2021년 내놓고 NFT 형태로 보증서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1년간 SSG개런티 상품 판매 실적은 전체 명품 매출 중 비중이 30%로 집계된 바 있다.

■ 경기침체 이후 명품시장 침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머트발(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지난 1월 사용자 수가 86만 명으로 작년 1월과 비교해 33% 감소했다. 작년 10월 이후 넉 달 연속 사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백화점 명품 매출도 하락했다. 백화점 3사 지난 1·2월 명품 매출 신장률은 5%대로 작년 같은기간 20~48%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업계에서는 작년까지는 코로나19로 발생한 소비 트렌드인 보복 소비 성향이 명품 구매 등으로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 3고 현상 여파가 강하게 오면서 소비 침체가 이뤄졌고 제한된 상황에서 이전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가 이뤄지면서 가처분으로 구매하던 명품 구매가 줄어들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면세점에서 구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명품에 대한 버블이 사라지고 기존 로열티 높은 소비자가 주를 이루는 시장으로 재편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헤리티지 브랜드가 명품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엔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명품 가격이나 브랜드 접근성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높아지면서 리오프닝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명품에 대한 소비는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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