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이번엔 타협 이뤄내는 모습 보여야”…정성호 “정파적 유·불리 넘어 여야 타협하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진 첫번째 운영모임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진 첫번째 운영모임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16일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 첫 회의를 열고 선거구제 개편이나 개헌을 비롯한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이번에야말로 타협해내자고 한 목소리를 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민의힘 이종배·조해진·이용호·김상훈·이명수·유의동·최형두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전해철·김상희·민홍철·김종민·김영배·이탄희·민병덕 의원, 정의당 심상정·이은주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18명의 운영위원 중 15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운영 모임에 참석해 현행 소선거구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한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하는 등 정치 개혁 추진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치개혁 실패의 과거를 되풀이할 게 아니라 개인의 유·불리나 정당의 정파·정략적 유·불리를 넘어 이번에는 여야가 타협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민생을 회복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지 국회의 뜻이 나오면 전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도 “당리당략을 잠깐 내려놓고 국민과 미래를 내다보면서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오는 4월10일까지 22대 총선 선거구를 못 박기 전에 선거제 개편안을 건의해야 하는 만큼 “시간상으로 상당히 제약이 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현행 소선거구제로 인한 사표 문제를 꼬집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득표율 차이는 8%였음에도 의석수는 2배가 차이 났다. 국민 투표율과 의석수 간 심각한 불일치가 생기는 것”이라며 “지금 모든 정당이 바라는 것은 국민이 투표한 만큼 의석수를 갖고 국회가 다원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정말로 국민이 투표한 만큼 국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국정을 함께 토론하고 타협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현행 21대 국회에서 반발을 최소화하며 현실적으로 어떻게 정치개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중진 의원들과 다수 의원들이 박차를 가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으며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대한민국이란 배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선장이 되는지, 조타를 잡는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정치적 유·불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가 가라안지 않게 수선해 육지까지 당도하게 만드는 게 정치인의 임무란 각오를 갖고 목표 달성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선거제 개혁이 번번이 좌초된 게 정치인 기득권 때문이란 비판이 많았는데 절반만 맞는 말이다. 선거제 개혁이란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고 하드캐리 리더십도 부족했다”며 “이 자리에 초당적으로 모인 이들이 하드캐리 리더십을 형성하는 초동 주체다. 개혁 취지에 부합하면서 이해관계를 밀도 있게 조정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당적 정치개혁모임은 앞서 지난 9일 국민의힘 김상훈·이종배, 민주당 정성호·전해철,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여야 중진 의원 9명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별도로 진행해온 50여명 규모의 ‘초당적 정치개혁 연속 토론’ 모임의 합류로 조직이 한층 확대 개편돼 16일 첫 회동을 열기에 이르렀으며 이날 모임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모임 시간을 정해 정치개혁과 관련한 공론장을 열어놓고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선거제 개편 논의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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