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국회 출석 회피하고 해외 출국” 비판
사재출연 규모 발표 아직…사측 “채권 변제 최우선”

마트노조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병주 MBK회장 사재출연이 진정성 없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트노조
마트노조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병주 MBK회장 사재출연이 진정성 없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트노조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가 국회 소통관에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은 여론 무마를 위한 임시방편이며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회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조합 반발 등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작 김병주 회장은 국회 출석을 회피한 채 해외로 출국했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는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통한 홈플러스 정상화 ▲모든 기업 인수(M&A) 중단 ▲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조 원 투자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자산가치가 높은 흑자 매장을 처분하며 자본 회수에만 몰두해왔다”면서 “책임을 외면한 채 기업 위기를 노동자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신개념 먹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홈플러스는 소상공인 대금 지급을 앞당기기 위해 주주사의 재정 지원(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을 결정했으며, 변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오는 18일 정무위 출석 요청에는 투자사 경영에는 참여치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기업회생 밖에 없었다”며 “모든 채권을 변제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일시에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가 현재까지 지급한 상거래 채권 총액은 3510억 원이다. 지난 14일까지 3400억 원이 지급됐고 17일 오전 추가로 110억 원이 지급됐다.

홈플러스는 미지급된 협력사 및 임대 점주들에게는 변제 계획과 일정을 안내하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주요 협력사들과의 협상이 이번 주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납품 합의가 완료되면 상품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입채무유동화 관련해 증권사에 의해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포함)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의 직접 채권자는 아니지만 그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있기 때문에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하겠다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신뢰를 유지하고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주주사 지원과 함께 변제 계획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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