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배당 없고 2분기도 미지수
채권단, 경영정상화 기간 3년 설정?
두산 자구안 이달 말 나올 것이라 예상
두산 계열사 노조, 상경 시위 “방만 경영 책임 직원에 전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두산이 이사회를 열었지만 안건에 관심이 집중됐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은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4조4271억 원, 영업이익 9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은 전기대비 13.4%,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 전기 대비 67.5%, 전년 동기 대비 74.4% 줄어든 결과다. 1분기 당기 순손실은 379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의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 5581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영업이익은 47.8% 늘었다. 전자BG와 산업차량 BG에서 이익이 늘었고 모트롤BG는 중국 건설 시장 조기 정상화로 3월부터 매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두산은 1분기 배당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2분기에도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공식적으로는 배당금 결정 논의를 위해 소집됐지만 자구안 마련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된 상태다.
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나올 것이라고 알려졌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채권단에 전달되면 이달 중 자구안과 추가 자금지원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 채권단은 과거 타 기업의 구조조정 사례보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넉넉한 스케쥴을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경영정상화가 목표인 만큼 2023년까지 3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것.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불확실 한 점과 시간에 쫓겨 자산을 헐값에 매각되면 다시 채권단의 대규모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스터빈 사업 등이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걸리는 2~3년의 시간을 감안했다는 설도 있다.
두산이 지난달 말 "팔 수 있는 것은 다팔겠다"고 공언한 만큼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이 목록에 추가 되느냐 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기업은 두산중공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알짜지만 두산이 약속한 3조 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맞서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를 포함해 두산모트롤, 두산메카텍, 두산공작기계 노조가 모여 '두산그룹 구조조정 저지투쟁 대책 위원회'가 13일 출범했고 이사회가 있었던 14일에 두산타워 앞에서 강제 퇴직과 강제휴업 중단을 촉구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들은 “사측은 자발적 명예퇴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회사의 강제와 강요 등에 등 떠밀린 명백한 해고. 부실경영, 방만 경영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의 부진은 그동안 경영진이 두산건설 퍼주기, 기업 인수합병 등 사세 확장에만 혈안이 됐던 결과”라고 비판했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이 줄어든 상태여서 사업부 내 유휴 인력이 많아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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