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기준 순손실 3012억원, 영업손실 592억 원
두산중 “1400억 명퇴비용, 밥캣 RFS 영향”
2차 명퇴 접수 목표 미달시 임금피크제 기술직 휴업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대표 원전기업인 두산중공업이 1분기 별도기준 592억 원의 영업손실, 순손실 3012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355억 원에 비하면 적자폭이 10배 가까이 늘었고 473억 원 이었던 영업이익도 적자전환 하게 됐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2%증가한 9249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내용의 분기 보고서를 공시를 통해 15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에 대해 명예퇴직 비용 약 1400억 등이 영업손실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신한울 3·4기 건설중단 등으로 경영악화가 시작되자 지난 2월말부터 3월초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에 650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을 지난 15일까지 명예퇴직을 받았지만 유휴 인력 해소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면 21일경 부터 임금피크제 시행중인 기술직 대상 휴업을 연말까지 실시하고 이들에게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또 두산밥캣 관련 파생상품(RFS, 주가수익스와프) 손실이 당기순손실이 대폭 늘어니는데 영향을 끼쳤다. RFS는 정산시점에서 기초자산인 주식 가치가 계약당시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자금 조달 기업이 가져가고, 그 반대면 기업이 손실 금액을 투자자에게 보전하기로 약속한 파생상품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캣 지분10.6%를 두고 증권사들과 RFS계약을 맺었고 3월 말 두산밥캣 주가가 기준가의 절반에 그치면서 관련비용이 손실로 잡혔다.
한편 두산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3조 원을 마련하는 자구안을 제출하고 현금마련에 분주하다.
두산은 이와 관련해 현재 두산타워를 매각키 위해 마스턴자산운용과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000억 원 대 매각으로 알려졌지만 협상과정에서 당장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 후에도 10년간 임대료 보장' 옵션을 추가해 8000억 원대 매각으로 협상 진행중이다.
또다른 두산의 부동산자산으로 회원제에서 대중골프장으로 바꾼 모우CC도 1000억 원 대에 매각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사업부문에서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산업차량BG, 모트롤BG, 전지BG 등이 매물로 나와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계열사 노조들은 두산그룹 구조조정 저지 투쟁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재 두산타워 앞에서 상경집회를 실시했다. 이날 두산그룹 구조조정 저지 투쟁 대책위원회는 "경영진들이 경영위기를 책임지지 않고 구조조정으로 무마하려한다"고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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