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등으로 유동성 확보 여의치 않아
두산-매각은 피해야, 채권단-최소 분리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 중순 경 확정 전망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달 안에 확정 될 전망인 가운데 두산그룹 내 알짜 기업들이 자구안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놓고 산업계 관심이 뜨겁다.
두산그룹은 2차전지 및 OLED소재 기업인 두산솔루스를 공개 매각의사를 밝혔다. 두산솔루스는 시가총액이 1조 원 수준이며 두산은 80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산솔루스와 더불어 우량 자회사인 두산퓨얼셀도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두산중공업 100% 자회사 두산건설과 화공플랜트 자회사 두산메카텍, 두산 산업용차량·전자부문 등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계에따르면 두산이 내놓은 매물이 제때 팔리지 않거나 제 값을 받지 못하면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나 밥캣을 매각하면 두산이 제시한 3조 원 마련은 수월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두산그룹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와 밥캣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계열사다. 밥캣은 현재 시가총액 약2조3000억 원에 이르며 작년 영업이익은 4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두산그룹으로선 밥캣을 매각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현금 창출 창구가 사라진다는 고충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작년 밥캣에서 받은 배당금이 600억 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을 38.41% 보유하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두산 측은 밥캣 매각은 피하려 하고 채권단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밥캣이 최소 분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두 의견이 어떻게 절충되느냐에 따라 알짜 매물이 시장에 등장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3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 종료일시가 이달 중순경이고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이사회가 14일에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14일경에 정상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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