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차질 없는 이행시 두산중공업 정상화 기대”
두산그룹, 자산매각 등으로 3조 원 이상 확보
유상증자·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엄격 개선키로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 사업 중심 재편에 역량집중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게 제출한 자구안이 27일 수용됐다. ⓒ시사포커스DB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게 제출한 자구안이 27일 수용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두산그룹은 자구노력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경영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부터 추가자금이 지원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확정, 제출했다. 자구안은 자산매각, 제반비용 축소 및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엄격수준 개선 등이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27일 수용하고 추가자금 지원 검토에 착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고하는 사업개편 방향 및 계열주 및 대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이 포함돼 있다”며 “채권단이 그동안 견지해 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고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 된다면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5월 초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고 자구안의 세부적인 점검 후 다음달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경영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및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한 고강도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키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 뿐 아니라 사업구조도 재편한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 기술 사업인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재편의 큰 축으로 하고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의 한국형 가스터빈은 작년 세계에서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했고 현재는 성능시험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계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으로 2035년에는 두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가스터빈 독자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기존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및 태양광 EPC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모 회사인 두산그룹은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자산 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에 참여한다. 또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고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도 대폭 반납키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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