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차질 없는 이행시 두산중공업 정상화 기대”
두산그룹, 자산매각 등으로 3조 원 이상 확보
유상증자·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엄격 개선키로
가스터빈·신재생에너지 사업 중심 재편에 역량집중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두산그룹은 자구노력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경영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부터 추가자금이 지원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최종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을 확정, 제출했다. 자구안은 자산매각, 제반비용 축소 및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엄격수준 개선 등이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27일 수용하고 추가자금 지원 검토에 착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고하는 사업개편 방향 및 계열주 및 대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이 포함돼 있다”며 “채권단이 그동안 견지해 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고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 된다면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5월 초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고 자구안의 세부적인 점검 후 다음달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경영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및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한 고강도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키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 뿐 아니라 사업구조도 재편한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 기술 사업인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재편의 큰 축으로 하고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의 한국형 가스터빈은 작년 세계에서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했고 현재는 성능시험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계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으로 2035년에는 두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가스터빈 독자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기존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및 태양광 EPC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모 회사인 두산그룹은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자산 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에 참여한다. 또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고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도 대폭 반납키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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