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8000억 원 수준 예상…매각 소식에 주가 급상승
밥캣 포기 못하는 두산…물적분할 후 자회사 편입 가능성
중국법인 매각 소송 리스크 때문에 빠른 매각 힘들것
뼈 깎는 고통 없이 체질개선 의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그나마 다행

두산건설 부실우려 자산 빼고 매각 추진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내놓았다. 밥캣 지분은 매각대상에서 제외했다. ⓒ시사포커스DB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내놓았다. 밥캣 지분은 매각대상에서 제외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두산그룹이 결국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한다. 두산밥캣 지분은 매각대상에서 빠지면서 두산그룹이 주판알을 너무 튕기고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또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자산 중 부실 우려 자산을 제외한 분할매각을 추진중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 보유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두산인프라코어 보유 두산밥캣 지분 51.05%는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소식에 주가는 15일 종가 5760원에서 16일 첫 거래가 7410원으로 전일 대비 1650원으로 올랐으며 시가 총액은 1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가격은 5077억 수준(16일 오전 기준)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6000억 원에서 8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제출한 '3조 원 마련' 자구책 일환으로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두산타워, 골프장 등의 매각을 추진해 오고 있다. 두산과 시장의 매물평가 차이가 많이 나면서 선뜻 매각 의사를 밝히는 곳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두산이 매각 최소화로 국책은행으로부터 자금은 챙기고 자산은 지키려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배경에 채권단의 지속적인 요구가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온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오갔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로 매각시 두산중공업에 현금이 바로 투입되는 구조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매각진행이 더뎌짐에 따라 우량매물로 분류되던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오게 됐다"며 "두산인프라코어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두산밥캣은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두산중공업이 투자회사를 흡수해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계속 보유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을 분리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단기간에 매각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별도 차입금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0배가 넘고 중국법인 지분매각 관련해 7196억 원 규모 소송이 진행중으로 인수금액 대비 소송리스크가 과도해 매각 성사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두산입장에서 향후 지속적으로 수익을 가져다 줄 밥캣을 놓아주고 싶지 않겠지만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밥캣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이다”라며 “경영진의 경영실수로 자구안을 마련중임에도 불구 뼈를 깎는 고통을 겪지 않고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려 한다는 것은 체질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그나마 두산인프라코어라도 매물로 내놓게 돼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없자 부실우려가 있는 부분은 도려내고 분할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16일 일부 자산과 부채, 계약을 신설회사 밸류그로스에 넘기는 물적분할을 했다. 밸류그로스에 넘어가는 자산은 장기 미회수 채권이 있는 인천 학인두산위브아파트, 일산제니스 상가, 한우리(칸) 리조트, 공주신관 토지 등이다. 분할 후 두산건설은 자산 2조2천300억원, 부채 1조7천800억원이고, 밸류그로스는 자산 2천500억원, 부채 800억원이다. 신설회사 주식 중 보통주 69.5%는 두산건설이 보유하고 종류주식 30.5%는 두산큐벡스에 800억원에 매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