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재무개선 핵심 두산솔루스 매각 예비입찰 빨간 불…롯데, SK 등 미참여

두산 채권단, 재무구조개선계획 구체적 방안 요구
자산매각 리스트 비공개, 채권단 성과 필요 등 복합적 요인 작용

두산이 매각하는 자산에 대해 과도한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DB
두산이 매각하는 자산에 대해 과도한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겠다던 두산이 자산 매각 과정에서 과도한 가격을 기대하고 있어 빠른 현금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두산이 두산솔루스 기대가를 너무 높게 잡아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내용이다.

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솔루스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케미컬, SK, 유력 사모펀드 등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현금 3조 원 확보의 핵심기업인 두산솔루스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두산 측은 입찰 참여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두산이 두산솔루스 성장성을 감안해 프리미엄을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은 1조~1조5000억 원 규모를 기대하고 있고 업계는 7000억 원에서 8500억 원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기대하고 있는 금액은 과도한 가격이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자산만 비싸게 팔아 자산매각을 최소화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의 지원 받아 급한 불을 껐음에도 불구 자산매각이 정상화를 위한 것인지 두산 대주주 일가의 사업유지를 위한 것인지 도통 파악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 채권단, 두산에 구체적인 자금 확보 타임테이블 요구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재무구조개선계획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주요계열사 매각 등을 마무리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 바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채권단 내부 의견과 두산이 매각할 자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울러 채권단은 두산 자산매각 과정에서 과연 3조 원 마련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채권단의 압박을 거세게 하고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은 채권단에 대주주 사재 출연, 비효율 자산 매각 등 3조 원의 현금확보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현재 두산의 자산 매각 절차에 들어간 매물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 소유 골프장 정도다. 두산은 이 중 유동성 자금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칠 두산솔루스 1조 원 이상, 두산타워 8000억 원대를 원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당초 예상했던 대로 관련 주요그룹이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두산타워는 이미 담보 4000억 원대의 대출 등으로 두산이 손에 쥐는 돈은 20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이라고 알려진 매각절차 완료 후에도 3조 원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두산퓨얼셀, 산업차량BG, 모트롤BG, 전지BG 등의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밥캣과 인프라코어 매각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 국가 기간산업 보호 필요성, 두산 그룹 제출 자구안 등을 고려해 1조8000억 원을 지원했고 6000억 원 규모 외화채권을 대출 전환하는 등 총 2조4000억 원 규모를 지원해 왔으며 지난 1일 1조2000억 원을 추가 지원키로 결정해 총3조6000억 원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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