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위치한 고창 “서울보다 방사능 측정값 낮아”
정부 기관 및 식품 공정에 따라 방사능 검사 ‘꼼꼼’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시사포커스DB
편의점에 진열된 우유 제품.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남양유업이 온라인에 ‘경쟁사 목장에 방사능 유출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비방글을 여러 차례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해당 목장은 방사능에 매우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상하목장이 위치한 고창 지역 방사능 측정값은 원자력발전소와 거리가 먼 서울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한빛원자력발전소가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방사능 범위 안에 상하목장이 위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방사능 유출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 등에 공개된 ‘원전 주변지역 방사선량’을 살펴보면 5분 단위로 측정된 측정값은 이날 낮 12시 30분 한빛원전 ‘본부 정문(MS-1)’을 기준 0.098로 나타나 ‘정상’ 상태다. 

같은 시간 상하목장이 있는 고창 지역은 0.126으로 역시 정상 상태다. 이는 원전과 거리가 먼 서울 지역 내 은평구(0.147)나 노원구(0.147), 서초구(0.139) 보다 낮으며,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대관령(0.14)보다도 낮은 수치다. 

남양유업 측이 ‘방사능 우려’ 비방글을 게시했던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발간 한 ‘2019 원자력발전소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고창 지역 방사능 측정값은 0.132~0.166으로 1년 내내 정상이었다. 

보고서 종합평가를 보면 “지난해 월평균 공간감마선량률과 공간집적선량, 환경시료에 대한 전베타·삼중수소 방사능 분석 결과, 최근 5년 간 평상변동범위 수준이었다”며 “주민선량도 낮은 수준으로 발전소 운영으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기재돼 있다.

한빛원전은 방사능 위험에 대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사능 측정 기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주민참여감시단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규제 기관을 통해 방사능 유출에 대한 감시를 받고 있다. 

상하목장을 운영하는 매일유업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하목장은 브랜드 이름이며 목장은 25개정도 있는데 가장 가까운 곳을 직선거리로 쟀을 때 4~5km 인 것이지 모든 목장이 그 범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유 제품은 식품 공정 기준에 따라 만들어지며 농장에서도 주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관계자 7명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한 악의적인 경쟁사 비방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아이디 50개로 온라인 맘카페에 70여 개 비방글을 게시한 혐의다. 대상은 경쟁사인 매일유업 상하목장으로 ‘유기농 목장이 원전 인근에 있어 방사능 유출 위험이 있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는 비방글을 게시했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유업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원전 인근에 거주자는 뭐가 되냐”, “비방성 사과문이다”, “직원에게 떠넘긴다”며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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