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트렌드에 간편식·라면 매출 확대…해외 호실적도

식품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재기 현상 및 ‘집콕’ 트렌드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식품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재기 현상 및 ‘집콕’ 트렌드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식품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재기 현상 및 ‘집콕’ 트렌드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5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성장한 5조83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1% 증가한 2759억 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물류사업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해도 매출은 3조4817억 원, 영업이익은 2201억 원으로 각각 23.9%, 53.3% 증가한 수치다.

이번 1분기 실적에는 해외 실적이 기여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 26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 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조 386억 원을 달성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HMR)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이는 다시다와 장류 등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효율화와 슈완스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늘어난 1163억 원을 달성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정 내 식품 수요 증가에 따른 단기적 실적 개선뿐 아니라, 가정간편식 소비 저변 확대 및 온라인으로 채널 확대 등 음식료 산업 내 소비행태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제일제당은 식품 제조 기술력과 생산력, 영업력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산업 국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역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호실적을 1분기에도 이어갔다. 스낵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98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25.5% 성장했다.

한국 법인은 ‘포카칩’, ‘썬’, ‘꼬북칩’, ‘치킨팝’ 등 스낵 제품과 ‘초코파이’, ‘다이제’, ‘닥터유 단백질바’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7.2%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홈트레이닝 족이 늘며 ‘닥터유 단백질바’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해외 법인 성장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법인은 스낵 카테고리가 고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23.9% 매출 증가를 달성하며 현지 진출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32.8%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수요 증가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3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수치다.

국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7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은 각국 외출 제한 조치로 실수요가 증가했다.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773억 원을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전체 라면 수출 매출액은 46.1% 증가했는데 특히 중국과 미국 라면 수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의 수혜도 나타나고 있으나 해외 유통망 확대, 현지 지역에서의 제품 확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라 성장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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