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성장세 회복 도모하면서도 혁신성장동력 확충해 나가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시사포커스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에는 세계교역 부진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여 국내경제는 완만하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1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 내외의 성장에 그쳤다”며 “물가상승률은 수요 면에서의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측 요인과 정부 복지정책 강화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어 “올해 우리나라가 가장 주력해야 할 과제는 단기적으로 성장세 회복을 도모하면서도 혁신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며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진전을 고려할 때 양적 투입 확대와 같은 종래의 방식으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민간이 창의적 혁신역량을 발휘하여 투자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율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또 “혁신기반 경제로 나아가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머뭇거린다면 성장잠재력 확충은 지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들에게는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며 “이 과정에서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는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금융•경제 여건 변화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며 그 전개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거시경제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클 수밖에 없어 정책환경의 변화에 철저히 준비하고 올바로 대응해야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는 미래의 환경변화를 내다보고 이에 맞추어 중앙은행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그에 앞서 조직과 인사 운용체계, 업무방식을 중앙은행의 새로운 미래상에 부합하도록 재설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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