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의 위해 읍참마속 해야 할 때는 해 주셨으면”
“황상무 수석 ‘회칼’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 자진 사퇴해야”
“공수처 수사 방식 이상해도, 논리적 맞는 말이어도 겸손해야”

검찰 출신이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국민의힘 후보. 사진 / ⓒ뉴시스
검찰 출신이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국민의힘 후보.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에 이어 대통령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여권의 지지세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검찰 출신인 김경진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의’를 강조하면서 “읍참마속(泣斬馬謖,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히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운다는 뜻)을 하실 때는 하셔야 일단 나머지 모든 후보들이 다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사실 대통령께서 뚝심과 고집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제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조금 뵈면 의외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약한 모습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고함을 치고 호통을 칠 때는 치지만 또 와서 대통령 본인에게 조용히 ‘저 잘못했습니다’고 이러면 어떻게 할까”라고 되물으면서 “이렇게 얘기하면 윤 대통령이 성격적으로 읍참마속을 잘하지 못하신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통령을 향해 “읍참마속을 하실 때는 하셔야 한다”며 “더 큰 대의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당이 중차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서 우리가 역사적으로 해야 할 역할들이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황상무 수석 문제를 꺼내면서 “황 수석이 계속해서 자리에 있고 국민들의 민심이 나빠져서 수도권 선거에서 대패하면 윤 대통령 본인이 해야 할 역사적인 책무를 다할 수 없다”며 “그게 바로 ‘대의’인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 수석을 향해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저도 대다수의 수도권 후보들과 생각의 맥을 같이 하는데, 황 수석이 자진 사퇴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더욱이 그는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에 대해서도 “공수처의 수사하는 방식이나 지금 현재의 태도가 참으로 이상하고, 논리적으로는 ‘공수처가 6개월 동안 소환 한번 없었다. 이종섭 대사는 부르면 곧바로 돌아온다’는 대통령실 말이 아무리 100번 맞는 얘기라도 할지라도 문제는 현재 선거 기간 중”이라면서 “민심에서 떨어져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통령과 그 참모들의 태도와 자세가 겸손이 아니라 오만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김 후보는 “국민들은 선거 때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점을 아주 명확하게 확인하고 싶어한다. 유권자들은 주권재민의 원칙을 확인하려고 한다”며 “그렇기에 대통령실을 포함해서 모두가 겸손하게 겸허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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